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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凡) 박찬아 420 x 594mm | 2023 SONY ILCE-7M3K | 50mm | F1.6 | 1/40s | ISO100

<aside> 🕯️ 범인(凡人)의 경지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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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凡)’의 의미

비범(非凡) : 아닐 비. 무릇 범. 보통(普通)이 아니고 아주 뛰어남

범(凡) : 무릇 범. 평범함, 보통임, 예사스러운 것.

본 작품은 평범한 인간에게 만연해있는 외로움, 불안함 등의 고통을 다루기 위해 ‘범’이라는 제목을 채택하였습니다


작품 해설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며, 군중 속에 있더라도 결국 홀로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육체와 내면은 결국 스스로에게 종속되어 있으며, 자기 자신만이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본원적으로 외로운 존재입니다.

작품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의 인물이 꽃을 부둥켜 앉고 있습니다. 꽃은 결핍을 채워주는 대상일 수도, 끊임없이 갈망하는 욕망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온 삶을 거쳐 숙명적으로 함께 해야하는 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말

작품은 2022년과 2023년에 느낀 본능적인 고통에 대한 가치관을 담고 있습니다.

**2022년 ****2022년 상반기, 지독한 외로움과 우울감에 고통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아득하지만, 몇 달에 걸쳐 번아웃과 후회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른 뒤, 삶이 정체된 기분이 들었으며 가족이 없는 서울에서 생경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다음 목표가 없음에 공허했고, 사사로운 일에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추측했으며, 미칠듯한 결핍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외로움이란 홀로 태어난 인간이 겪는 본원적인 일이다.’ 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외로움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외로움을 인정하고 외로움이란, ‘혼자다움’ ,’인간다움’, ‘나 다움’ 이라 생각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인간관계 자체를 어떤 재산이나 능력으로 치부하지 않기로 다짐 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법을 익히고 제 자신에게 집중하며 점차 오롯한 자신, 온전한 나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모든 선의는 합의된 인위이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는, 자연상태의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며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에 놓인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결국 평화를 누리기 위해 사회계약을 맺고 자신의 자유를 포기합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타인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윤리적 이기주의, 인간의 본능은 본래 악하다는 성악설을 바탕으로 우리의 본성에 대해 다루고 싶었습니다. 끊임없는 경쟁과 압박감, 불안함을 표현하려 했고,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제거하는 치열한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악한 욕망, 두려움, 불안함, 후회 등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결국 하나로 어우러져 있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