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엄마의 엄마가 죽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내 앞에서 피부를 가지고 숨을 쉬었던 사람이 가루로 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

죽음과 이별은 조금도 현실 같지 않은데 장례식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과 너무나 맞닿은 채로 정신없이 시간을 버티게 해서 그러라고 치르는 것이 장례인가 싶었다.

모든 것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어간다.

작열하던 순간이 무색하게 사라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소멸 그 자체가 본질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존재함은 영원할 수 없지만 죽음의 실재는 영원하기에.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대상이 되어버린 낯선 집을 보관하며.

IMG_2391.jpeg

~2023.06.18

400 x 600mm | 2023 Canon EOS M50 | 22mm | F2.8 | 1/4000s | ISO100